"어, 우리 어디서 만난 적 있지 않아요?"
처음 만난 자리에서 이 말을 먼저 꺼내는 사람이 있습니다. 어색한 침묵이 3초를 넘기지 않고, 어느새 테이블 전체가 웃고 있습니다. 모임이 끝날 때쯤엔 오늘 처음 만난 사람과 연락처를 교환하고, 다음 약속까지 잡혀있습니다. 집에 돌아가는 길, 그 사람은 오늘 만난 사람들 생각에 혼자 피식 웃습니다.
표현형은 세상에서 가장 비싼 에너지를 공짜로 나눠주는 사람들입니다.
이들의 에너지원은 사람입니다.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 살아있는 느낌을 받고, 혼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 오히려 방전됩니다. 감정이 얼굴과 말투에 자연스럽게 흘러넘치고, 좋은 일이 생기면 5분 안에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고 싶어집니다. 계획이 갑자기 바뀌어도 "오, 그것도 재밌겠는데요?" 하고 넘어가는 사람, 무거운 회의실 분위기를 농담 한 마디로 풀어버리는 사람, 그게 바로 표현형입니다.
물론 빛이 강하면 그림자도 있습니다. 새로운 것에 쉽게 흥미를 느끼는 만큼 한 가지에 오래 집중하는 것이 힘들 수 있어요. 넓은 관계를 선호하다 보니 깊은 대화를 불편해하기도 하고, 칭찬과 인정에 민감해서 비판을 필요 이상으로 크게 받아들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것만은 분명합니다. 표현형이 있는 공간은 다릅니다. 웃음이 있고, 온기가 있고, 살아있는 느낌이 있습니다. 세상에는 분위기를 만드는 사람이 필요합니다. 표현형은 그 역할을 타고났습니다.